필자는 SI 업체에서 약 2년간 기획자로써 일을했다. 주로 맡은 업무는 기능고도화, 메인화면 디자인개편, 구축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해보고 나니 '웹 기획'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과연 현재에 머물러 있을 때 다른 회사에서도 기획자로써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본부장님이 나를 부르셨고, PM(프로젝트 매니저) 일을 시키셨다.
OO씨 PM으로 이름 올려놨어~ 개발 요구사항에 맞춰서 관리만해~
Ep.1 사실은 PM업무인 줄 모르고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실 PM업무인 줄도 모르고 시작했었고, 업무 내용은 요구사항에 맞추어 추가 기능 개발건에 대한 단순 관리라고 설명해 주셨다. 가장 주된 업무로는 기능개발 테스트였다. 그리고 개발자가 서버 접속을 할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 (IP허용, DB 계정정보, DB 접속권한 허용 등 ..)이었다.
말 그대로 개발자가 만들어놓은 기능을 테스트하는 업무라고 생각했는데,
개발환경에 대한 이해와 클라우드 환경, 버전에 따른 종속성 문제, 알림톡 추가개발요청, 서버 이관 및 계약 등등 문제가 계속해서 나타났다.
필자는 기획자로써 요구사항과 문제를 정의하고, 내부 작업자들과 소통하며, 필요한 문서를 만드는 업무를 주로 했는데 pm업무를 접해보면서 인프라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프라와 개발지식의 부족함은 클라이언트, 외부업체, 본부장님과 의사소통 할 때 드러났다. 그런 스스로를 보며 정말 많이 부끄러웠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블로그의 원동력이었다.)
Ep.2 고객사의 끊임없는 추가개발 요청
SI 업체에서 개발을 진행한다고 하면, 보통 '요구사항이 명확하게 정해져있고, 맞춰서 기획,디자인,개발을 진행하는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나도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요구사항이라는게 문서로 명확히 정해진다고 한들,
인하우스 혹은 SI에서 변경되는 사항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란 어려운 일이다. (끊임없는 기획서 수정과 같이...)
첫번째 추가요청 건은 '알림톡 개발'의 건이었다.
기획자로써 알림톡 추가요청이 왔다고 하면, "알림톡 발송시점, 내용, 반려시 처리방안, 법적인 문제 등"을 중심으로 정책을 정하고, 개발자에게 작업을 요청할 것이다. 하지만, PM은 주로 외부 협력업체와의 계약 및 프로젝트 전반적인 관리를 도맡아 하기에 필자는 클라이언트에게 알림톡 업체를 소개해주고, 견적을 받아서 전달하고, 미팅을 진행하는 업무를 진행했다.
주니어 기획자로써, PM업무(극히 일부이지만..)를 시작해보고 나서 가장 크게 깨달았던 점은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야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프로젝트 매니저(pm)는 개발지식, 외부업체 관리, 영업이익, 후속 사업, 내부이해관계자 등을 생각해야 하기에 깊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Ep.3 서버요? 한번 계약하면 평생 쓸 수 있는줄 알았는데요?
클라이언트 쪽에서 기능개발을 추가함에 따라서 서버 용량문제에 대한 이슈를 제기했다. 필자는 용량증설 산정을 위해 서버 관리업체 정보, 서버 스펙, 용량, 구조 등과 차년도 계약은 진행이 되었는지 체크했다.
서버 계약이요? 그거 한번 계약하면 계속 쭉 쓸 수 있는 것 아니었나요?
클라이언트는 서버라는 물건은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하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비용 예산집행에도 당연히 측정되어 있지 않았기에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었다.
단순한 기능개발 테스트 업무에서, 서버·클라우드에 대한 이해와 계약업무를 진행하게 됐다. 웹호스팅을 하는 방식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웹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3개의 국내 클라우드 업체를 선정하여 견적을 받아야 했다.
견적을 받아야 하는데 어떤 구성으로 요청해야할지 막막했다.
[주니어 PM] 주니어 기획자가 PM직무를 맡게 되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작성해보겠다.